정윤회 사건 진실게임 조응천 박관천 불거지는 의혹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모 경정이 3일 새벽 자택을 빠져나와 모처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그 행방이 주목된다.

박 경정은 현재 검찰이 출국금지조치를 내려놓은 상태로, 이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고 이에 대비해 집을 빠져 나간 것으로 관측돼 그 이유가 관심을 끌고 있다.

▲ 잠적한 후 제3의 인물을 만ㄴ만 것으로 알려진 박관천 경정
이에 앞서 박 경정은 이날 오전 2시18분께 자택에서 나와 미리 아파트 뒷 편에 대기해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이동했는 데 이 같은 그의 행보가 이번 정윤회 문건 사건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방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그의 집앞에는 언론사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박 경정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기자들을 몸으로 막는 사이 박 경정은 미리 불러 놓은 주황색 콜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박 경정이 집을 벗어날 당시 검은색 정장차림에 손에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새벽을 틈타 검찰 소환을 받고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미리 집을 나선 것이거나 변호인 또는 제3자와 모처에서 만나기 위해 빠져 나간 것으로 추측돼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 정가전문가는 검찰출두를 앞두고 유력한 제3의 인물을 만나 입을 맞추거나 점차 확산되고 있는 정윤회 씨를 둘러 산 문제에 대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잠행한 것으로 분석에 주목된다.

이러한 가운데 정가 일각에서는 정윤회 씨와 조응천 박경정의 삼각구조 속에 검찰의 수사로 점차 미로처럼 이 사건의 본질이 꼬여간다고 보고 있어 향후 검찰의 수사가 주목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袐線) 실세인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 유출 과정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3일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모 경정의 자택과 서울 도봉경찰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미 변호사를 통해 박 경정에게 소환 통보를 한 상태여서 조만간 그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 박경정이 짐을 보관 해둔 사무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9시58분께 박 경정의 근무지인 서울 도봉경찰서 정보과장실과 박 경정이 자료를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박 경정의 아파트 자택에 수사관 5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사와 수사관 등 총 30명이 동원됐으며, 검찰은 박 경정이 사용중인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했던 각종 문건 등을 다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자택 압수수색에서 각종 문건과 이동식저장장치(USB), 노트북 컴퓨터 2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전날 박경정이 서류가 담긴 가방을 들고 잠적해 정작 핵심적인 문건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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