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색하늘 우산

[코리아데일리 정철 기자]

“저가 중국산 우산이 국내 시장을 잠식했지만 명품우산을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다. 두색하늘의 우산은 벤츠·아우디·BMW 등 수입차 브랜드는 물론 은행, 대기업 등에 납품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자체 브랜드 ‘슈룹’으로 해외시장에 도전하겠다.”

 

경기도 가평 목동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두색하늘(대표 송주홍)‘이 자체 브랜드 슈룹(우산의 옛말)을 앞세워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됬다.

지난 1990년 설립된 두색하늘은 토종 우산브랜드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연평균 6~7만개의 우산을 생산, 매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국내 우산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우산 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두색하늘은 살대 제작부터 천을 씌우는 봉제작업까지 우산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직접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유산제조업체다고 전했다. 두색하늘을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우산 살대를 수입, 천을 씌우는 작업을 하는 공장 몇 곳이 대구지역에 있을 뿐이다.

두색하늘은 별다른 마케팅없이 입소문으로만 국내외 대기업의 선택을 받았다. 주로 자동차·금융·패션업계 등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우산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국내로 수입하는 벤츠와 아우디의 경우 10여년 이상 연간계약을 맺고 있다. 이밖에 패션업계는 물론 금융사의 고객 답례품으로도 인기가 좋다. 개별로 구매할 경우 가격은 20만원 이상이다.

80년대 우산산업은 대구지역에만 600여개의 제조업체가 있을 정도로 주력 수출품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값싼 가격의 중국산 제품들에 시장을 잠식당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영세한 우산·양산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동화단지 조성, 세금감면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국산에 밀려 사라진 상황이다.

현재 두색우산이 국내 우산제조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생존 비결은 기술력이다. 지난 2010년 당시 지식경제부가 실시한 우산부문 품질·안전도 평가에서 최우수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볍고 강도가 높은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뼈대를 제작, 쉽게 부러지거나 녹이 슬지 않는게 특징이다. 또 절연성 소재로 살대를 제작, 낙뢰에도 안전하다. 아울러 고급 의류원단을 사용해 방수도와 발수도, 자외선 차단효과도 기존 우산보다 월등히 높다. 세계 최초로 걸림쇠를 없애서 외관과 안전성, 내구성을 높인 것도 두색하늘만의 특징이다.

한편 두색하늘의 미래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아직 구체적인 수출 실적은 없지만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주문 제작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걸림돌은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이다.

송 대표는 “우산제작은 모든 과정이 수작업인데 대형 수주를 위해 가평 공장의 자동화와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정책자금 지원이 절실하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판로나 마케팅 지원 등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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