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리딩금융그룹 탈환 위한 세 가지 해법 제시 주목

[코리아데일리 장태성 기자]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회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윤 회장의 KB금융그룹은 실추된 ‘고객신뢰회복’ 과 ‘직원사기진작’ 을 그 첫 번 째 실천과제로 꼽아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는 윤 회장이 심기일전(心機一轉),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목표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KB금융그룹의 가장 큰 자산인 고객의 신뢰회복이라는 판단에서인 것.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취임식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 차례 직원 사기진작의 필요성에 대해 주문했다.

그룹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혼연일체(渾然一體)된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직원 사기진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신뢰회복과 직원 사기진작을 첫 번째 실천과제로 삼은 윤 회장은 리테일 중심의 시장지위 강화 및 CIB, VM 분야의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그룹의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KB금융을 1등 금융그룹 위상의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윤종규 KB국민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
“리딩금융그룹 회복으로 직원 자긍심 회복하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겸 행장이 지난 11월21일 취임식 일성(一聲)으로 밝힌 말이다.

윤 회장은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회장 겸행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함께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향후 비전을 밝혔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위상 회복에 대한 열망과 염원이 있었기에 본인이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내용을 먼저 밝혔다.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 및 고령화 등 3低1高가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더욱 치열해진 금융경쟁의 틈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된 KB금융그룹의 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의 잘못은 인정… 통렬한 반성 통해 극복

윤 회장은 “과거 10년전 KB의 눈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향했었다” 고 운을 뗀 뒤 “과거 KB는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민금융 안정과 주택시장 발전을 견인했으며 국가경제의 근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주었다는 통렬한 반성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우리를 믿고 기다려 준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근 KB금융그룹 내외에서 불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통렬한 자성(自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금부터 어떤 변화의 모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지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의 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수 차례 위기극복한 경험… 희망은 있다

이밖에 윤 회장은 “우리에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천만 고객과 1,200여 개가 넘는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그 동안 수 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그러한 KB만의 장점을 살리고 과거 성공을 경험했던 ‘성공DNA’ 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변화된 KB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KB금융그룹 내외에 불어 닥친 불미스러웠던 일들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금융업 본연의 중소기업 지원과 서민금융 확대를 요청했으며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기술금융 지원 등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및 은행장이 취임식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KB人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은행이 확고한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고 비은행 부문 또한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굳건히 하자고 강조했다.

리딩뱅크 탈환…세 가지 해법 제시

이날 윤회장이 밝힌 내용중 주목이 되는 부분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구체적 방안 세가지를 제시하며 전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 것이다.

▶ 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하자 ▶ 고객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자 ▶ 차별화를 통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 는 게 그 것.

윤 회장은 관리와 통제가 일상화 되면서 수동적으로 바뀐 우리의 업무를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조직에 활력이 넘치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하며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등의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자고 말하며 현장의 리더가 小CEO가 되어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0년 KB를 위해서는 내부에서 최고 경영자가 배출되는 토양 마련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인재 육성과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에 노력을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회장은 최근 KB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객신뢰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며 ‘고객이 없으면 KB도 없다’ 라는 말로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품과 서비스는 차별화하고 고객에게 혼선을 주는 영업과 마케팅은 일관성 있게 재정비해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영업 행태를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KB를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기존 관행에 대한 강력한 쇄신을 당부했으며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체계화를 통해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쟁을 하는 기업들의 철저한 미래준비에 비교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점을 지적했다. 또 고객과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잘 하는 소매금융은 더욱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도록 SOHO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 역량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IB 분야의 수익기회 모색 및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진출 또한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업금융 서비스 질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 취임식 이후 직원들을 격려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은행장
화이부동(和而不同) … 조직 통합 나선다

윤 회장은 취임사 말미에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 라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 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KB금융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채널 갈등 극복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2만5천여 전임직원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모여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협력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첫 걸음은 ‘신바람 나는 일터’ 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직원 개개인의 활기가 조직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의 생기를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 새로운 도전 시작 하자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KB금융그룹 2만5천 전임직원에게 애정 어린 말과 격려로 취임사를 마무리 했다.

“우리 모두 KB의 일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KB를 만들어 가자”고 말하며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말로 직원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시다.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 이라는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 금융의 새 역사를 만드는 길에 2만5천 KB가족 모두가 함께 합시다. 그리하여 훗날 우리의 노력들이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억되도록...이 같은 수장을 맞은 KB금융은 새로운 희망으로 순항의 닻을 올려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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