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 원숭이와 얽힌 유례 잘못쓰면 망신살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아침 조, 석 삼, 저물 모, 넉 사) 조삼모사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의 차이에 신경 쓰지만 결과는 매한가지라는 의미다. 또는 잔꾀로 남을 농락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이 속담의 유례는 전국 시대 송(宋) 땅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이 사람은 원숭이라면 사족을 못 쓸 만큼 좋아하여 집에다 수십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그처럼 밀착해 있다 보니 사람과 원숭이 사이에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고,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넉넉한 형편도 아니면서 그처럼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먹이의 문제가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가족이 먹는 식량을 조금씩 절약해서 원숭이 먹이를 충당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식량은 동이 났고, 사람도 짐승도 먹을 것이라곤 도토리밖에 없었다. 그 도토리마저 충분하지 않은 형편이었다.

 
‘하는 수 없지. 녀석들 먹이를 줄이는 수밖에.’마침내 저공은 이렇게 결정하고,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를 생각했다.

‘덮어놓고 먹이를 줄이겠다고 한다면 녀석들은 펄쩍 뛸 거야. 그러니까 줄이면서도 줄이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해.’이런 궁리를 한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했다.

“이제부터 너희들한테 ‘아침에는 도토리 세 개, 저녁에는 네 개’를 주려고 한다. 괜찮겠느냐?”

그러자 원숭이들은 저녁보다 아침에 하나 적으면 배가 고프다며 아우성이었다.

“그렇다면 아침에 도토리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로 하자꾸나. 그렇게 하면 아침에 저녁보다 한 개를 더 많이 먹게 되는 셈이지. 어떠냐?”

그러자 원숭이들이 이번에는 모두 좋다고 기뻐했다. 아침에 한 개를 더 먹는다는 데만 생각이 미친 것이다.내용의 유례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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