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토탈 인수하다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의 석유화학 계열사중 정유사업에 뛰어든 삼성토탈을 인수함으로써 사실상 정유업에 재진출한다.

 

1970년 한화는 미국 유니언오일과 합작으로 경인에너지를 설립하고 정유사업을 시작했다가 합작 청산에 따라 한화에너지로 이름을 바꾼 이후 1999년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한화가 인수하게 되는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의 토탈사가 5대 5로 합작한 석유화학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석유화학을 흡수 합병한 삼성토탈의 대주주 삼성종합화학도 이번에 한화에 인수되여 화제가 됬다. 삼성토탈의 사업을 온전히 인수하게 된 모양새다.

현재 삼성토탈은 알뜰주유소에 대한 경유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납품품목을 휘발유로 확대하며 점차 제5의 정유사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는 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내년 삼성토탈의 휘발유와 경유 생산량은 50만t, 100만t에 달하고, 항공유 생산량도 200만t에 육박할 전망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부터 이와 별도로 삼성토탈이 국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는 부생연료유도 사실상 등유와 동등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정부가 부생연료유 세율을 등유와 같은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한화 입장에서는 덤으로 정유사업 재진출이라는 부수효과도 얻게 됐다.

이번 거래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해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 지분 81.0%를 공동 인수하는 형태를 띠었지만 앞으로 석유화학 사업은 한화케미칼이, 정유사업은 한화에너지가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아울러 이번 인수합병으로 석유화학 분야 매출규모가 18조원으로 늘어나며 석유화학 산업에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한화는 기존 주력 석유화학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악화되는데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 성장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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