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교수, 박도중교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해라” 의사의 삶

[코리아데일리 김의도 기자]

분당서울병원의 김형호, 박도중 교수가 화제다.

이처럼 이들이 네티즌 사이에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 14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EBS ‘명의’에 출연해 위암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의사로서 겪는 삶이 방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김형호·박도중·교수팀이 단일절개 복강경위암수술이 기존에 여러 구멍을 뚫는 복강경위암수술에 비해 환자의 삶의 질에 더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 복강경으로 위암 수술을 하고 있는 김형호 교수
이들 교수가 발표한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은 배꼽 부위에 하나의 절개창만을 내는 방식으로, 3~5개 내외의 구멍을 내는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미용적으로 우수함은 물론, 염증과 출혈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기에 주목을 받았다.

한편 위암은 건강검진인 활성화되면서 환자의 50% 이상이 조기발견하고 그만큼 완치율도 높은 희망적인 암이다.

위 전체를 잘라내야 했던 과거의 수술법에서 벗어나 위 부분 절제술을 통해 환자의 남은 삶의 질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는 개복수술과 비교해 치료성적에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합병증 위험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형호 교수
수술을 앞둔 위암 환자들에게는 일단 ‘수술의 성공’만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수술이 성공한 이후 ‘삶의 질’은, 이미 환자들이 걱정할 수 있는 범위 밖이다. 결국 수술 후 환자의 미래까지 살피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한편 연구팀은 위암 환자 100명을 50명씩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여러 개의 구멍을 내는 기존의 복강경수술법을, 다른 그룹은 단일절개 복강경수술법을 시행해 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성공률은 두 그룹에 차이가 없었고, C 반응성 단백 시험 등을 통한 염증의 정도와 출혈량(Estimated Blood Loss), 회복기간, 수술부위 흉터에 대한 환자 만족도 등에서 단일 절개 복강경수술법이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다.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수술 시간’에 있어서도, 수술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이 기존 수술법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다.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이 새로 개발된 수술법으로 수술 집도의에게 익숙하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후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까지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은 수술 난이도가 높아 주로 담낭절제술, 충수절제술 등 일부 양성 질환에 한해 시행되어왔지만, 2012년 세계 최초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된 ‘단일절개 복강경위전절제술’이 성공한 이래 위암 수술 분야에서도 각광받는 수술법이 됐다.

박도중 교수는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어 완치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결과 자체에 못지 않게 수술 후 삶의 질이 중요하게 됐다”며, “단일절개 복강경위암수술법을 통해 조기위암 환자가 수술 후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서 두번째로 많은 위암은 치료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를 입증하듯 박 교수는 미국내 암분야 1위인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의 샘 윤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박도중 교수
두 교수는 위암에 대한 기본지식부터 위암치료의 최신 지견을 총망라해 미국 외과 전공의뿐만 아니라 외과 전문의들에게도 좋은 교재로 평가 받았다.

박도중 교수는 “미국 외과의사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의 위암 파트를 한국 의사가 집필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복강경위암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에 있어 한국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최소침습의료의 메카로 불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미국, 스웨덴, 독일 등 다수의 의료 선진국으로부터 방문한 의료진에게 매년 수술장 견학 연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복강경·흉강경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법에 있어 여러 건의 세계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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