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77)가 과거 10대 여성 모델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정철 기자]

14일 청소년 모델 출신인 바바라 보먼(47)이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글에서 “1985년 당시 배우를 꿈꾸던 17세 소녀였던 나의 신뢰를 얻은 코스비는 자신을 아버지처럼 여기도록 나를 세뇌시킨 다음 수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어 “한 번은 뉴욕에 있는 코스비의 고급주택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포도주 한 잔을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 그가 내게 약을 먹인 다음 강간했다고 확신한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했다.

보먼은 이같은 사실을 자신의 에이전트와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그는 코스비가 안드레아 콘스탄드라는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을 때 콘스탄드측 변호인단에게 자신도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고, 법정에 증인으로 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정 출두를 고민하던 사이 코스비가 돈을 풀어 사건을 해결하면서 결국 증언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1980년대 코스비는 중상류층 흑인 가정의 일상을 그려 큰 인기를 모은 NBC시트콤 ‘코스비 쇼’로 유명해진 뒤 인기 시트콤 ‘디프런트 월드’와 ‘코스비’를 제작하는 등 배우, 시인,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활약해왔다. 지난 2009년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코미디 배우로서 최고 영예인 마크 트웨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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