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환전소로 들어서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원·엔 재정환율은 200년 8월 21일 이후 최저인 100엔당 940원대로 내려갔다.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것처럼 두 나라 교역이 갈수록 위축되고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계획이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코트라에 따르면 대일본 수출은 2012년 -2.2%, 2013년 -10.7%, 2014년 1∼9월 -4.6%로 3년째 수축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은 2012년 -5.8%, 2013년 -6.7%, 금년 1∼9월 -11.1%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입이 3년째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일 수출 부진에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의 수입 수요 축소와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12월 100엔당 1,280원대 하던 원화 환율은 당시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영향으로 100엔당 951원까지 내려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엔 환율이 연말이나 명년 초에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엔화 유동성 증가와 공적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엔화약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에 엔화 약세 압력마저 가세했다"고 평가했다.

대일 수출에 일본 제조업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과 한일 관계의 악화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제조업체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 소재·부품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 등도 일본 제품의 수입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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