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당시의 이석기 의원

김종훈 전 미래부 장관 낙마 희생양 주장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5일 이번 사건은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해 정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수원구치소에서 같은 당 이상규 의원과 미국 변호사인 인데르 코마르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연락관과 면회하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이상규 의원이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서기 의원은 이 자리에서 "통합진보당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반대각을 가장 강하게 세웠고, 여기에 내가 김 장관 내정자의 미국 CIA(중앙정보국) 활동경력을 폭로하면서 내정자가 낙마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에 대한 부당한 정치적 탄압이 이번 사건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
이 의원은 또 "미국에서는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쟁을 하는 것'에 반대하더라도 처벌받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강연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고 있다"면서 "90분 강연에 9년 형을 받았으니 10분 말한 죗값이 1년씩인 셈"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정부가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한 것이나 김선동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것, 최근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우리 당 의원들을 공격하는 것 등 개별 의원들의 회생을 불가능하게 하려는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고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는 것.

다만 이 의원은 최근 항소심에서 법원이 내란선동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내란음모 혐의를 무죄로 판결한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무죄가 밝혀지기까지 30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1년만에 무죄를 받았다"며 "진실의 강력함이 증명됐고, 최종결과도 진실에 맞게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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