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정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반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 안팎에서 설익은 '반기문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미얀마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무대에서 만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12~13일(현지시간) 네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반 총장은 참석할 예정이다. 반 총장이 이례적으로 이번 EAS에 참석하는 것은 아세안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후 아세안측과 '유엔·아세안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반 총장은 유엔 업무와 관련 국제 현안에 대해 13일 오전 EAS에 참석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18개 EAS 회원국 정상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다.

EAS 참석차 박 대통령도 12~13일 네피도를 찾는다. EAS에서 박 대통령은 에볼라 문제와 이슬람국가(IS) 사태 등 국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 노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청와대가 지난 2일 밝혔다.

같은 시기에 반 총장과 박 대통령이 네피도에 체류하고 EAS에도 나란히 참석함에 따라 두 사람이 회의장 안팎에서 어떤 형태로든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 소식통은 "박 대통령과 현재로는 별도 회동 일정이 잡힌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두 분이 회의장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달 국내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된 이후 처음이 된다.

가장 최근 두 사람의 만남은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하순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사무총장 관저에서 회동, 만찬까지 하면서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현안 등을 놓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일국 정상의 입장에서 국제사회의 명망있는 지도자와 격의없이 만나 지구촌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것이 두 사람의 관계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만남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한국 정치권 안팎의 각별한 사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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