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일본이 환율전쟁을 부추기고있다. 일본 은행(BOJ)이 10조~20조엔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키로 하자 엔화 가치는 미끄럼틀을 내려가고 있다.

환율전쟁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참여했다. 지난달 1181억 유로를 공급했으며, 국채와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자산담보부 채권(ABS)도 사들이기로 했다. 초점을 자금 공급을 늘리는 데 맞춘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통화가치 하락을 가져왔다.

한국은행의 속도 시커멓케 타들어가고 있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이러다 다 죽는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카드를 한은이 다시 꺼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4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엔 재정환율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940원대로 내려갔다. 원·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 14일(949.76원)이후 처음이다.

◇국내 기업 '체력' 예전같지 않아…이주열 "日양적완화 영향 최대 관심사"

한은은 일단 엔저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달 3일 열린 한은-IMF 주최 컨퍼런스에서 이 총재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현재 최대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여건에 대한 우려 때문게 이 총재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것이다. 수년간 영업 호조로 곳간에 현금이 넘치는 대기업들도 있지만, 저금리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많다.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미국 발 금융위기가 유럽 등으로 확산되던 지난 2009년에 비해 더 충격이 크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원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가치 하락 폭이 워낙 크다보니 다른 나라들은 큰 충격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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