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마침내 국내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4일 사무총장실 명의의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반기문 총장은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기문 총장의)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일갈했다.

반기문 총장은 “에볼라 사태, 각종 분쟁과 테러 위협, 계속되는 대규모 자연재해 같은 범지구적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청사진 마련,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체결, 특히 향후 수 년 간은 새천년개발목표(MDG)의 마무리 등 지구촌의 장래가 걸린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된다면 국제사회의 결집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국내 정치 문제에 본인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온 바,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반기문 총장은 “유엔의 이상과 목표 달성에 있어 눈부신 경제 발전과 역동적 민주주의를 달성한 한국은 가장 대표적 성공 사례로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기여는 직무 수행에 큰 힘이 되어 오고 있다”면서 “지난 8년 간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유엔 사무총장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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