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메시지 정치' 움직임…대선 주자 내공 쌓기?

새 지향점으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삼아 변신을 모색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외교 행보에도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대선 주자로서 '메시지 정치'를 통해 한동안 가려 있던 존재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내공 쌓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 의원은 5일 오후 일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을 만나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간담회를 갖는다.

일본 내 한국과의 관계가 밀접한 이른바 '지한파' 인사로 센고쿠 전 장관은 '민주당 정권의 숨은 실력자'로 불리며 2010년 한국 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간 나오토 담화') 작성과 발표, 조선왕실 의궤 반환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주일대사 출신이자 안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의 주선으로 이번 만남은 센고쿠 전 장관의 방한에 맞춰 이뤄지게 됐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주한 일본특파원들과 7·30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도 간담회를 할 정도로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다"며 "초선의원이긴 하나 경제나 외교·안보 등 거시적인 면에 눈길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 및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 평소 종종 답답함을 주변인들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 아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시도는 양국 간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일본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외교 채널 복원 요청 등 쓴소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간 말을 아끼던 개헌론과 권력구조에 대해 " 우리나라는 아직 대통령제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는 등 기존의 소극적 태도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과 선관위의 입김을 사실상 배제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설치해 헌재 결정에 따른 선거구 재획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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