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경남도의회서도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이 갈등을 빚는 '학교 무상급식 감사'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이 격돌했다.
여영국 노동당 소속 도의원은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는 제목의 5분 자유 발언에서 "전날 표명한 급식비 지원 중단을 홍 지사는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여 의원은 "소외되고 가난하고 어려운 서민 자제의 교육비 직접 지원 운운하며 홍 지사는 급식비 지원을 중단하면서 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국가의 의무로 무상급식은 비교육적 차별을 해소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청 감사 거부를 이유로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홍 지사의 논리는 명분 쌓기요,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치 술수에 불과하다"며 "아이들에게 밥그릇 논쟁을 촉발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생각이 있다면 거둬 달라"고 여 의원은 요구했다.
홍 지사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지적하며 여 의원은 "홍 지사는 좌파 매카시즘에 사로잡혀 있다"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좌파의 어젠다인 무상포퓰리즘 광풍에 휩싸여 선거에 나선 자치단체장들이 이를 거역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끌려 들어간 것'이라며 무상급식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홍 지사는 올렸다.
여 의원은 "진정으로 아이들의 급식을 걱정한다면 홍 지사가 경남도는 교육청이 제안한 공동 감사를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맞서 5분 자유발언에서 새누리당 소속 이성애 도의원은 "경남도는 도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아이들에게 양질의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체하지 말고 애초 계획대로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학교 무상급식 지원 예산에 대해 떳떳한 데 왜 두려워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경남교육청은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받은 만큼 떳떳하게 감사에 응하라"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그러자 여 의원은 신상발언을 요청, "도지사도 교육감도 비판할 수 있다, 자유발언은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다 "며 "그 말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고 선조 속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해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거친 말로 "이 부의장이 도지사 비서실 부대표냐"고 쏟아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들은 홍 도지사는 "말이 심하다. 정도껏 해야지…"라며 일시 퇴장하기도 했다.
또 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석 곳곳에서 여언성을 높여 비난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이날 본회장에서 나란히 참석, 마주 보며 앉아 있었으나 눈길을 주지 않는 등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본회의가 끝난 후에도 마주쳤으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며 악수 없이 각각 도청과 교육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