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한국전력 부지 매입 논란, 엔저 재개 등 내우외환에 시달린 끝에 현대자동차[005380]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000660]에 내줬다.

현대차의 시총은 8조원 이상 한 달 반 사이 줄어 3년7개월 만에 시총 3위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50분 현대차의 시총은 현재 34조3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의 시총은 현대차보다 8천22억원 많은 34조8천349억원으로 집계됬다.

전날 SK하이닉스(34조9억원)의 시총은 현대차(35조2천억원)에 불과 3천억원 차이로 뒤진 채 마감해 역전 가능성이 컸다.

올해 1월 8일 SK하이닉스는 시총 3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이후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등과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지난달 들어 굳건히 3위를 지키면서 현대차 자리를 위협했다.

2011년 3월 29일 현대차는 포스코를 끌어내리고 시총 2위에 오른 후 줄곧 2등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의 3년 7개월간 굳건한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중순부터다.

지난 9월 18일 한국전력 부지를 현대차그룹이 고가에 낙찰받은 데 이어 이사회 배임 논란이 일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었다.

현대차에서 외국인이 서서히 발을 빼자 주가는 침몰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 부지 매입 이후 한 달 반 동안 23.7% 내렸고 시총은 8조3천억원 줄었다.

최근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지난달 30일 이후 현대차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현대차 주가는30만원을 넘보던데로 15만원대로 추락했다.

일본의 최근 양적완화 후폭풍에 엔화 약세가 재개된 것이 일본업체와 경합도가 높은 현대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회사를 상대로 현대차 노조가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의 1심 선고(7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악재다.

노조의 손을 법원이 들어주면 현대차 5조원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추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는 첫해에만 13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현대차의 주가는 엔저, 통상임금 등 악재가 쌓이면서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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