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업체간 차별화 축소로 프리미엄이 감소하는 등 급격한 시장 변화가 있었지만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그간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도 늘 자신감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IT모바일(IM)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며 "업체간 차별화 축소로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급격한 시장 변화가 있었지만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이 급변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경쟁에 몰두하느라 전력을 쏟아 부었다.

그 사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시장을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파고들었고, 이제 가격 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 제품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자리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장세는 놀랍다.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손을 들었다. 중국의 실력을 인정,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삼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을 최대 사업처로 삼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에 걸쳐 이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7월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삼성전시관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고, 8월 난징(南京)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도 시진핑 주석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삼성은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발언,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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