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 시절 북한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이후 정계는 이 여사가 빠르면 금년 12월 안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 전령사 역할에 주목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는 28일 오후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접견은 이 여사가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추모화환을 보낸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답례 차원에서 마련한 것.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2년 전에 찾아뵀을 적에 하루속히 통일된 나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 기억한다"며 "지금부터 차분히 통일 준비를 해 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서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하신다고 들었다"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면서 "그래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면서 북한 방문이 주 화제가 됐다.

▲ 반갑게 인사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해 금년 안에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 여사를 접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만약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결색된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푸는 계기가 될것이기에 정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북한에서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조문단을 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들을 위로한것에 대한 답방 형식이 되기에 북한측도 환영할 것으로 정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여사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열린 '제11회 김대중 국제평화학술회의 특별강연'에서 "저의 방북이 남북관계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평양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씀한 적이 있지만 남북관계의 경색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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