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회장 내정자 윤종규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가 내정됐다. 과거 낙하산 인사의 폐해로 외부 출신을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됨에 따라 윤종규 내부 출신인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발탁됐다.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윤종규는 1955년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대학원과 서울대 대학원 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윤 내정자는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했다. 1980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 6년 뒤 미국 공인회계사(AICPA)도 땄다.

한국외환은행에서 7년간 행원 생활을 하던 윤 내정자는 삼일회계법인으로 이직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Coopers Lybrand(PWC) 동경사무소에서 교환근무를 한 후 매니저(디렉터)와 상무, 전무, 부대표까지 지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KB국민은행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윤 내정자는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있을 때 고(故) 김정태 KB국민은행장의 눈에 띄어 러브콜을 받았다. 국민은행에서 2002년 재무전략기획본부장(부행장), 2004년에는 개인금융그룹을 총괄하는 부행장으로 활동했다.

2005년~2010년사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지냈고, 2010년 전 KB금융 어윤대 회장과의 인연으로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을 작년까지 맡았다.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 내정자에게는 주어진 과제는 내부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의 화합과 결속이다. 주택은행과의 통합으로 덩치가 커지며 지금의 위상에 올랐지만, 내부로는 두 세력이 일으키는 갈등도 많았다.

일단 선임절차에 별 다른 잡음이 없었던데다 내부인사라는 점에서 '화합'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윤 후보가 차기 회장 후보로 발탁된데 대해 KB국민은행 노동조합도 환영했다. 그동안 노조는 내부인사 선임을 주장하며 외부인사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윤 내정자는 소통경영을 통해 우선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토대를 마련해 저금리시대를 헤쳐가야 한다.

윤 내정자가 지난 22일 차기 회장 후보 때 "KB금융그룹의 '리딩뱅크' 위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밝힌 포부다.

KB금융은 잇따른 악재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이었지만 2~3분기에는 비교적 나은 성적표를 내놨다. 그럼에도 4대금융지주 덩치에 못미치지게 수익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시장기대치에 충족될 수 있도록 윤 내정자는 조직을 다잡을 전망이다. 이어서 연내 대규모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내정자는 향후 안게될 과제는 경영승계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경영승계가 조용하고 순조롭게 이뤄 지도록 ‘후계자들을 신한, 하나금융그룹처럼 미리 양성해 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승계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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