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뉴엘’ 광고

[코리아데일리 서보원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 가장 주목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모뉴엘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혹에 대해 업계에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CES에 8년째 참가한 모뉴엘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있는 박람회중의 중심부에 대규모 단독부스를 차렸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엄마한테 알려주는 '배블'(BABBLE)은 CES 혁신상을 받았다.

이 같이 모뉴엘에는 항상 '혁신기업'이란 문구가 함께 했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업자가 2007년 CES기조연설에서 "모뉴엘을 주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모뉴엘의 가파른 성장세도 화제였다. 2007년 24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2737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10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영업이익률도 10%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잘나가던 모뉴엘이 돌연 지난 20일 농협,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할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뉴엘은 원가 절감을 위해 제품의 대부분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해왔기에 협력업체가 많아 피해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회사인 잘만테크 (1,285원 상승225 -14.9%)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또 업계는 모뉴엘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1100억원에 달하고, 현금(738억원)과 매출채권(934억원) 등 유동자산만 3591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경영자는 “수출 비중이 높았던 모뉴엘이 물품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면서 “선적서류 조작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과 함께 모뉴엘은 2012년말 1070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이 2013년말 165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이 370억원, 유동성 장기부채가 210억원, 장기차입금이 170억원이나 증가한 점도 의문시된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어 향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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