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수습중인 119 구조대원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지난 17일 오후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발생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16명 외에 추가로 사망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안전불감증이 또 도마위에 올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셈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고를 비서관을 통해 보고받고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또 안전불감증에 의해 생긴 사고에 긴 한숨과 함께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비서관에게 지시하고 국무총리에게 사고 수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셈포럼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3박5일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남준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대책본부 대변인은 18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 분당구청 프레스룸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나온 부상자 11명 중에서 8명은 폐복부 등에 치명적 부상을 입은 상황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 측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사고가 워낙 크고 행사진행 요인마저 자살을 하는 등 폭풍전야이다.

그러나 이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TV 측은 전날 책임소재 선을 긋고 나섰으나 그 발표와는 달리 경기도·성남시 합동대책본부는 18일 “이데일리 측이 양기관의 검토와 동의 없이 임의로 경기도·성남시 명칭을 사용했다”며 행사와 관련이 없다고 밝혀 이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유스페이스앞 야외공연장서 걸그룹 공연 도중 발생한 지하 10미터 깊이 환풍구 추락사고로, 추락한 25명과 환풍구 부근에 있던 2명중에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구급대원들이 지하로 추락한 사상자들을 넓은 곳으로 옮긴 뒤 돌보고 있다. 일부 소방대원은 시민들과 함께 추락한 환풍구 덮개를 옮기고 있다.
대책본부는 "본 행사는 이데일리가 2억 원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했다"며 "경기과학진흥원이 무대설치비로 1960만 원 지원을 결정했으나 아직 지급한 것도 아니고, 이들은 독립적인 법인격이기 때문에 별도로 경기도의 승인을 받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성남시가 이데일리·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행사 진행과 관련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 주목을 끌고 있는 것.

브리핑에 참여한 오후석 경기도청 안전기획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에서 그런 행사가 열린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또 "그러면 이데일리 측이 명의를 도용한 것이냐"고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데일리TV 측은 1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란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제1회 판교벤처밸리 페스티벌'과 관련해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TV가 주관사로 참여했다"고 명시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27명 사상자의 진료비와 장례비에 대해 "경기도와 성남시가 공동으로 지급 보증하기로 결정했다"며 "책임 소재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책임 유무를 떠나 지자체가 국민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장례비는 1인당 최대 3000만 원, 진료·보상비는 피해자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또 유가족의 건의사항에 따라, 장례식장 이용에 따른 지불 보증도 경기도와 성남시가 공동으로 하기로 했으며 담요와 식수 등은 대한적십자사와 성남시 맑은물사업소가 제공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향후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장례절차와 비용처리 등을 위한 1: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부상자를 위한 병원별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공연장에는 환풍구 덮개가 총 13개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이 현재 현장 구조물 정밀 감식을 진행해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등을 조사 중인 상항이다.

이와 함께 행사를 담당했던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 행정원이 18일 오전 7시께 판교 내 한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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