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한장면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10월 11일 토요일 밤 11시 EBS 세계의 명화 시간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방영돼 화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톰 행크스, 에드워드 번즈, 톰 시즈모어, 빈 디젤, 맷 데이먼 등이 출연, 죽기 전에 꼭 봐야할 100편에 선정될 정도로 공포속에 보여주는 인간미가 애절함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1998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미국 해군의 경순양함 주노에 탑승했던 설리번 5형제가 태평양 전쟁 때 과달카날 해전에서 주노가 격침되면서 전부 전사해버린 실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극중 라이언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2차 대전 당시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 501연대 3대대에 복무 중이었던 프레더릭 닐랜드 병장(Frederick Niland)이다.

▲ 영화의 한장면
영화 속 라이언과 비슷하게 이들 네 형제들은 설리번 형제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각각 다른 부대에 흩어져서 복무 중이었으나 비슷한 시기에 형제 셋이 태평양 전선 뉴기니와 노르망디의 유타와 오마하에서 전부 죽거나 실종되었고 이 때문에 하나 남은 닐랜드는 본토로 귀국조치 되었다고 한다.

다만 영화와는 달리 감동적인 구출 작전은 없었고, 군종신부가 이들 형제의 사연을 편지로 알린 것이 계기가 되어 귀국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제 71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포함해 5개 부문 수상한 영화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줄거리...결말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해변.

상륙정에 몸을 싣고 해안으로 상륙하는 밀러 대위(톰 행크스 분)와 중대원들은 지옥을 방불케 하는 사투 끝에 해안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군도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들 중에는 라이언 가문의 세 형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막내인 제임스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분)도 적진 한가운데 투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

이 보고를 들은 미육군참모총장 조지 마샬 장군은 라이언 일병을 반드시 구출해서 세 아들을 잃은 어머니 품으로 돌려보내라는 특명을 내린다.

이 임무를 맡은 밀러 대위는 일곱 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적진 한가운데로 깊숙이 침투한다. 한 명의 대원을 살리기 위해 여덟 명의 대원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도 밀러 대위는 대원들을 다독이며 라이언 일병의 소재파악에 나서고, 천신만고 끝에 그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라이언 일병은 동료들과 함께 다리를 사수해야 하며,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만 살겠다고 이탈할 수는 없다고 완강히 거절하는데...

▲ 영화 포스터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밀러 대위는 ‘OCS에서 만든 인조인간’이라는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전쟁터에서 항상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군인으로서 가장 최적화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 1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로 내몰리는 8명’이라는 억울한 임무에서도 그의 부하들은 밀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밀러 대위가 수전증에 시달리는 손을 부하들에게 감추는 이유는 자신이 부하들의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지휘관이자 전쟁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병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부하들에게 자신이 평범한 교사였다는 과거를 드러내면서까지 부하들을 설득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강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죽음을 담보로 하는 전쟁터의 논리가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 일깨워주느 내용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속에 담겨 주목되는 영화다

한편 이 영화는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며 찍은 핸드헬드 기법에 첨단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돋보이며 무엇보다도 연출가의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아니라 로버트 카파와 같은 전설적인 종군기자의 당시 기록사진을 거의 그대로 묘사한 것이 극의 시나리오를 단단하게 한 배경이 됐다.

또 할리우드에서의 전쟁영화(전투신)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가 미친 영향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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