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52·오른쪽)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에서 강제추방돼 7일 한국 검찰에 신병이 인계돼 인천지검으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제공)

김혜경 한국제약 사장 인천지검으로 압송 후 횡령·배임 혐의 본격 조사 유병언 재산 실체

[코리아데일리 강지현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미국에서 체포됐다가 강제추방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7일 한국 검찰에 신병이 인계된 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 입국했다.

앞서 인청공항에서 바로 인천 지검으로 송환 된 김혜경 사장은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1명과 수사관 3명이 미국에서 김씨를 데리고 온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관계자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후 비밀통로로 이용해 인천지검에 5시20분경 도착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부터 검찰은 비밀에 쌓여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건의 핵심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시체로 발견된 이후 그동안 그의 수천억원(검찰 추산)대의 재산을 직 간접으로 관리하고 있는 구원파의 핵심 인물들은 초조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비서겸 그동안 재산의 실체를 전부 관리해온 김혜경 씨의 진술 여부와 재산의 실체를 규명하면 모든 재산이 국고로 환수되어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를 위한 보상금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까지 알려진 내용에 의하면 유씨의 최측근인 김씨는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24억 원 상당의 유씨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이 끝나는 오는 9일 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

그러나 검찰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김씨가 수차례 소환 통보를 받고도 자진 귀국하지 않자 미국 당국에 요청해 김씨의 체류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김혜경 씨가 소환돼 조사를 받는 인천지검
김씨는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수사관들에게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한 달여 만에 미국 당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35분(한국시각)께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6.29%를 보유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구속기소)씨와 차남 혁기(42)씨에 이어 3대 주주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청해진해운 모회사 천해지의 지분 18.21%를 가지고 있으며, 김씨는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 지분 24.41%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김씨는 120억원 규모의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 비상장 주식과 10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차명 관리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종교기관에서 미화 2300만 달러(약 2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를 체포하면서 유 전 회장의 추가적인 은닉 재산과 차명 재산을 파악하는 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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