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꾼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박영식 대유 건설 사장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이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하는 사기꾼에 의해 부장으러 취직을 시키고 1년동안 월급을 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라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만만회’를 팔아 대기업에 취직했던 사기꾼도 문제지만 실세 비서관이라는 사칭히는 전화에 의해 신원조회도 안하고 대기업의 부장 직을 내어준 대우의 박영식 사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계의 한 전문가는 “현 정권 ‘실세 중의 실세’를 사칭한 전화에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그대로 속아넘어가 사기꾼의 요구를 들어준 것은 권력의 실세에 약한 기업가의 비운을 보여주는 것 같이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일 검찰에 따르면 조모(52)씨는 지난해 7월 초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하며 “조 장로를 내일 3시에 보낼 테니 취업시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 옛 보좌관 정윤회씨와 함께 이른바 ‘만만회’의 구성원이라고 야권이 지목한 인물이다.

조 씨는 이튿날 박 사장을 찾아가 신학대 석사, 대학 겸임교수 등 가짜 이력을 적은 입사원서를 내밀었다. 대우건설은 조씨에게 감쪽같이 속아 지난해 8월 12일 그를 부장으로 채용했다.

올해 7월 말 조씨는 휴대전화 번호도 이 비서관과 비슷하게 바꾸고는 다음 ‘먹잇감’으로 KT를 노렸다.

8월 18일 황창규 KT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반복한 것.

황 회장을 만난 조씨는 “10여년 전부터 VIP를 도왔다. (VIP가) 집에 방문한 적도 있고 지금도 한 달에 한두 차례 면담한다”며 대통령과의 친분을 꾸며 댔다. “정부 산하기관장이나 감사로 갈 수 있지만 회사에 취업하겠다고 말했다”며 허세도 떨었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황 회장은 취업절차를 진행시키는 동시에 청와대에 확인을 요청했고, 결국 조씨의 범행은 들통 나면서 대우의 취직 해프닝이 밝혀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