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은 것이 화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과 쫑 서기장은 정상회담 뒤 경제협력과 국민 간 교류 증진,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에는 '양측은 2013년 한·베트남 공동성명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 및 6자회담 9·19 공동성명상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를 촉진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한국측 제반 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저와 쫑 서기장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포함해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쫑 서기장도 "역내 정세와 관련한 국제분쟁, 긴장, 불안정 증가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한국의 긴장완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통일 기조를 마련하는 한국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문구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한 응웬 푸 쫑 베트남 당서기장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 '양측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해양 안보·안전 및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당사국들이 이슈들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2002년 DOC(남중국해당사자행동선언)를 이행하며 COC(남중국해행동강령)의 조속 타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명시했다.

경제분야에서의 실질협력과 관련해서는 우선 2012년 8월 개시된 한·베트남 자유뮤역협정(FTA)이 "2020년 양국 교역 700억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산업·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FTA 협상의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에 합의했다.

또 한국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가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양국 정상 간 임석하에 우리 기업의 베트남 교통인프라 구축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120억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MOU를 체결했다

우리나라 수출입은행과 베트남 기획투자부 간에 체결된 MOU는 ▲호치민-나짱 준고속철사업(71억달러) ▲하노이시 메트로 3·8호선(12억달러) ▲호치민시 메트로 5호선 2구간(18억달러) ▲석탄화력발전설비 건설사업(19억달러) 등에 적용된다.

▲ 회담을 갖는 양국 정상
또 양국 국민 간 교류와 관련해서는 상대국 거주 국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양국 경찰기관들이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다문화가정이 양국 국민 간 가교로서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 '다문화가정의 미래세대가 양국 청소년 교류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한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지점 개설과 한국 기업의 베트남 방산 분야 진출 등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오는 12월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베트남측에서 응웬 떤 중 총리가 참석할 계획임을 밝히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약속하고 한국측은 이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뢰 및 불발탄 피해 지원 MOU ▲군수품 정부품질보증협력 MOU ▲밤콩 교량접속도로 건설사업 3300만달러 차관계약 등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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