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무사 자리에 한 커피숍이 들어섰다.

[코리아데일리 김효연 기자]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동인 소격동은 암울한 한국 정치사와는 땔수 없는 사이다.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무소불위 권력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서울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가 있던 이곳은 정치인들에게는 잊고 싶은 존재다.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에서 보듯 기무사는 '총이 곧 힘'이었던 군사정권 시절을 틈타 군의 울타리를 넘어 힘을 과시하기도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서 전두환 정권 초기인 81~83년 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했던 이른바 '녹화사업' 역시 당시 보안사가 주도해 저지른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젊은이가 군에 입대해 의문사를 당하기도 했다.

슬픈역사의 한 면을 보여주는 서태지가 만든 소격동의 노래말도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도 처절했던 그 시대를 말해주는 듯하다.

당시 강압적인 사상 개조 과정에서 수많은 가혹행위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나 아직도 그 전모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것이 1980년대 아픈 '소격동사건'으로 우리 정치사의 슬픈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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