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와 김동률

[코리아데일리 이윤미 기자]

가수 김동률이 1일 컴백하면서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으나 2일 서태지의 ‘소격동’이 발표되면서 1위를 빼앗겼다.

이에 앞서 서태지와 아이유의 콜라보레이션 신곡 `소격동`이 2일 0시 공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싹쓸이 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멜론 엠넷 지니 등 10개 음악사이트 1위는 모두 `소격동`이다.

5년 만에 새 음악을 들고 나온 서태지의 컴백은 화려함 그 자체이다.

그간 그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다. 자신의 목소리보다 `국민여동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그의 행보를 두고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호기심에서라도 그의 음악을 들어봐야 했다. 음원 차트 1위는 당연히 예상됐다.

서태지와 아이유의 파급력은 막강했다. 뒤늦게 알려진 그의 사생활 탓에 배신감을 느껴 등을 돌렸던 일부 사람들조차 "역시"라는 감탄사를 토해내야 했다.

오롯이 음악만 놓고 봤을 때 그의 프로듀싱 역량을 결코 평가절하 하기 어렵다. 1980년대 유행했던 신스팝 장르의 `소격동`은 서태지를 통해 한층 세련된 사운드로 거듭났다. 몽환적이면서도 멜로디 라인이 정확히 귀에 꽂히는 요즘 트렌드와 부합한다.

뮤직비디오에도 그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서태지 특유의 감성이 담겼다. 마치 낮은 담장과 가로등을 돌아 동네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듯한 시각적 심상이 잘 드러났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소격동`이라는 시대적 공간이 던지는 의미가 음악을 듣는 이의 가슴을 더욱 세게 두드린다. 서태지 답다. 노래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았을 때 큰 울림을 갖고 있는 법이다. 서태지는 이를 결코 간과하지 않았다.

이번의 노래 소격동은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라는 서태지의 색 다른 공식 서정의 면을 느낄 수 있는 게 도 하나의 매력 포인터이다.

반면 ‘일일천하’에 그친 김동률은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젊은 세대에서 특히 저력을 발휘하는 아이유 앞에 맥을 제대로 추지 못했지만 서정적인 멜로디로 향수에 젖은 팬을 찾아간다..

때문에 김동률의 ‘그게 나야’는 서태지의 ‘소격동’의 전반적인 호응 속에서도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는 글도 2일 서서히 떠오르고 있어 10월 가요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한편 김동률은 '동행' 발표 후 곧바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방송출연을 비롯한 음악 외의 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어 더욱 특별한 만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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