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는 26일까지로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회사가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탄압을 하고 있어 정상적인 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사와 갈등을 빗고 있는 것은 노조가 비조합원인 관리자들이 조합원과 개별 면담을 갖고 총회에 불참할 것, 투표통지표를 관리자에게 직접 가져올 것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각 부서 관리자가 총동원돼 투표장 주변에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은 24일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오후 1시까지 예정인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원만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현장교섭위원 전원을 9월 29일자로 현장으로 복귀시키고, 기자회견 이후 어떠한 교섭도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사라질 때까지 무기한 중단함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조에 대해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은 출근길에 임직원을 만나 노사 화합을 호소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24일 오전 6시경부터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려 권 사장은 우비를 입은 채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권 사장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고, 이에 인사를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도 있었으나 전혀 개의지 않은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노조원들에게 파업에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권오갑 사장
권 사장이 이처럼 빗속도 마다하지 않고 이틀째 직원들의 출근길을 지킨 이유는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파업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26일까지 이어진다. 현재 분위기로는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94년 이후 20년만이다.

한편, 권 사장은 앞서 23일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가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회사의 잘못이며, 책임”이라며 “진심으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전하는 등 마음 떠난 노조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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