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혹감에 빠진 박희태 전 국회의장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캐디의 경찰 진술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엉덩이는 왜 ”라는 비난이 18일 일고 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관련 사건은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놓고 18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

네티즌들의 반응은 “젊잖은 양반이 왠 성추행” “딸 같아서 가슴 찌르고 엉덩이 찔러” “도대체 누구말이 맞는 거야” “경찰에 출석하셔야죠 전 의장님” “오죽했으면 고소 했을 까?” “캐디가 불쌍하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여성 캐디가 박희태 전 의장으로부터 골프 라운드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고소인 조사를 끝냈고 박 전 의장측과 출석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장은 출석 요구서를 받은 날로부터 열흘 이내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한다. 경찰은 박 전 의장이 1차 출석요구서에 불응할 경우 3차까지 출석요구서를 추가 발송할 계획이다.

▲ 박희태 전 의장
경찰은 A씨로부터 “라운딩 중 (박 전 의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논란이 일자 박 전 의장은 신체접촉은 인정했으나 성추행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의장은 “부부동반 골프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뭘 하겠느냐”며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다는 이런 이야기다. 그것을 이제 만졌다 이렇게 표현을…내가 등허리를 쳤다 팔뚝을 만졌다 이런 건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싶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의장을 고소한 캐디는 경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캐디는 경기 도중 박희태 전 의장이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자신의 손목을 잡고 엉덩이를 치거나 가슴을 찌르는 바람에 불쾌감을 느껴 업체 측에 캐디 교체를 요청했다는 것.

골프 라운드 도중 플레이어가 캐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교체를 요구하는 경우는 있지만 캐디 스스로 교체되기를 요구한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다.

캐디가 당시 느낀 수치심의 정도가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박희태 전 의장 일행은 남성 캐디와 경기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새누리당 박희태 상임고문에 대해 성추행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7일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성추행을 인정하고 성실히 경찰조사에 임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 박희태 전 의장 (사진 방송 캡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에서 "박희태는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번 툭 찔렀다',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 '등허리나 팔뚝을 만진 것은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고 하는 등 자신의 행위가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그 때 한 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 전혀 그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낸 일이 없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라고 박희태 상임고문을 비판했다.

이에 앞서 야권은 일제히 새누리당 박희태 상임고문 캐디 성추행 의혹을 문제 삼으며 새누리당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위는 "박 전 의장은 도대체가 무엇이 성희롱인지 성추행인지 인식조차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새누리당의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상임고문의 인식 수준이라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변명과 책임전가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여성위원회(위원장 서영교)는 성명서에서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볼 것임을 박희태 상임고문과 새누리당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권력의 핵심에서 무감각하게 진행돼온 성차별적인 관행을 다시금 확인하며 박 전 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며 "더불어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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