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의원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8일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위한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앞두고 상당수 원로·중진들이 문 의원을 합의추대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 의원이 지난 대선 패배 직후인 2013년 1월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무난하게 당을 이끌었다는 '검증된 경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상임고문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특히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문 의원을 지지하는 가운데 동교동계 원로 인사들까지 상당수 문 의원 쪽으로 돌아서 이날 연석회의에서 단독후보로 무난히 추대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에 속한 원외 고문들이 17일 만나거나 전화통화로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 정치적 무게감이 있고 당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경력을 갖춘 문 의원으로 중지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유력 후보였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고심 끝에 비대위원장에 도전하지 않기로 18일 결심을 굳힌 것도 '문희상 대세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문 의원에 비해 지지세가 약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가 정해지면 19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그 결과를 보고하고,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 절차를 마친다는 것.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문 의원이 현재 예상대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1년 4개월만에 또 다시 '독이 든 성배'를 들게 되는 셈이다.”면서 “당초 문 의원은 나이와 건강 등의 이유로 이번 비대위원장직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자신을 추천한 친노 진영을 포함해 당내 지지세력의 꾸준한 설득 끝에 막판 마음을 돌려 수락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문희상 의원
문 의원은 앞서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해 이번까지 세 번째 당대표격의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해 5월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치면서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라며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문 의원의 이번 과제는 차기 당권을 의식한 계파 간 갈등을 치유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 정기국회 일정과 세월호특별법 정국 경색을 고려하면 이번 비대위는 당의 개혁을 주도하는 '혁신형 비대위'보다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추스를 '관리형 비대위'로 기능할 가능성에 무게 축이 움직이고 있다.

한편 문 의원은 친노계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시절 1년여간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를 역임한 적이 있는 중진 의원이다.

특히 문 의원은 동교동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DJ 진영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때문에 친노계로 분류되지만 동교동계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한화갑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화갑 전 대표와 가교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참여정부 비서실장 시절 뛰어난 사교성으로 '정치형 비서실장'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기자들에게 '국정 강의'를 시도해 '봉숭아학당' 선생님으로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에 친노계로 분류되지만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문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앉으면 계파 갈등을 수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동교동계 상임 고문과 원로 인사들까지 큰 의견 차이를 보이지 않고 문 의원의 비대위원장을 찬성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4선의 원혜영 의원과 3선의 유인태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문 의원을 추천하며 분위기가 기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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