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16 축구대표팀

[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우리나라 16세 이하(U-16) 축구 대표팀이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17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4 AFC U-16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2골을 책임진 장결희와 1골 4도움으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한 이승우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시리아에 7-1로 크게 이겼다.

특히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장결희(2골)와 이승우(1골4도움)는 이날 시리아 골그물을 흔든 한국의 득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핵심 공격자원으로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2008년 대회에 이어 6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날 또 다른 준결승에서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린 북한과 20일 오후 8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남북 대결'을 펼치게 됐다.

만약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말 그대로 화끈한 골 폭풍이 몰아쳤다. 그 중심에는 '바르셀로나 듀오' 장결희와 이승우가 있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친 시리아를 상대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결희의 기막힌 중거리포 한방으로 전세를 가져왔다.

▲ 이승우(왼쪽)와 장결희(오른쪽)

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은 장결희는 단독 드리블을 펼친 뒤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왼발 캐넌포를 작렬, 시리아 골그물을 강하게 흔들었다. 장결희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단숨에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승우가 세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관중의 안타까운 탄성을 끌어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에 나선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장결희가 페널티킥을 유도하면서 '골 폭풍'을 예고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에 성공하며 4경기 연속골(5골)을 이어갔다.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경쾌한 리듬의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축했다.

이승우의 결승골에 탄력을 받은 장결희는 후반 3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8분 이승우의 크로스를 받은 장재원(울산현대고)이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었고, 3분 뒤에는 박상혁(매탄고)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부터 공격보다 패스에 힘을 쏟은 이승우는 후반 14분에 터진 이상헌(울산현대고)의 골에 도움을 주면서 3도움을 기록, 도움 해트트릭의 기쁨도 맛봤다.

한국은 후반 18분 시리아의 아나스 알라지에게 프리킥으로 첫 실점을 했지만 1분 뒤 이승우의 크로스를 받은 이상민의 헤딩 쐐기골이 터지며 화끈한 골 잔치를 마무리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20분 이승우를 일찌감치 교체아웃시켜 휴식을 주는 등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이어진 4강전에서 북한은 호주와 1-1로 비긴 뒤 연장 승부 끝에 승부를 내지 못했고,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북한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10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북한은 당시 우승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북한은 후반 3분 박영관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는듯했지만, 후반 39분 대니얼 아자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20분 혈투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한 북한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마침내 4-1로 승리하며 '남북 결승 대결'을 연출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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