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칩거하면서 중대 결심을 하고 있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표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표의 사퇴 압력 배후에는 ‘여성인 박영선 체제를 폄하하는 일부 인물들이 당권장악을 위한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있다’는 말이 야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이처럼 당내 일각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러한 분위기를 지난 주말 파악하고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말이 없이 “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직까지 그만두는 것은 이미 마음먹었다”며 “탈당 결심을 굳히면서 발표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만 전했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본인이 아니고서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할 만큼 굉장히 마음의 상처가 깊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곤혹스런 분위기 전해지는 박영선 원내 대표
이 의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굉장히 소중한 인재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라며 “우리가 뽑은 대표니까 최소한의 권위를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퇴할 수 있도록 그 정도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해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언주 의원은 이상돈 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 제안을 한 것에 대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며 “문제가 있었더라도 일단 왜 그랬는지 생산적인 토론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 언론에 나오자마자 막 연판장 돌리고 하는 절차들이 저는 굉장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다”라고 당내 일부 의원들의 언론 플레이를 비판하면서 그 속에 담긴 진실 된 내용을 알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 당내에서 옹호론을 펴는 일부 의원들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역시 1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요새 (새정치연합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당의 정체성, 노선 문제가 좀 수면에 드러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선 안 된다”며 “오직 우리 노선만 옳다는 자세로는 정당이 수권태세를 갖출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분위기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둘러 싸고 중구난방식으로 터져 나오는 계파별 목소리에 환멸을 느끼는 내용이 감지돼 주목된다.

이 같은 분위기로 볼 때 박영선 사퇴 논란의 종착역이 어디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고 있다.

▲ 의원들 모임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 박영선 원내 대표(자료 사진)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을 지피는 그룹들은 명목상으로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및 외부인사 영입 과정에서 보여준 ‘독선’을 문제삼고 있지만 일부는 그 속에 당권장악이라는 또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당내 한 관계자가 밝혀 그 진위 여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뿌리내리지 못한 채 흔들리는 진짜 이유는 그가 특정 계파를 토양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동영 전 의원의 추천으로 혈혈단신 야당(민주당)에 뛰어들어 새정연으로 바뀐 후 원내대표직에까지 올랐고 또 여성이기에 호된 반격에 부딪히게 되었다”고 생각이든다고 개인적이 사견임을 들며 이야기 했다.

그러나 문제는 새정치련 내부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박영선 사퇴 논란은 특정된 한 계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야권 지형변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는 15,16일 양일간 칩거한 채 거취문제를 고민할 것으로 보여 17일에서 20일 사이가 거취에 대한 최대 고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계의 한 전문가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을 감행할 경우 새정치연합은 한동안 진공 상태가 돼버린다.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사실상 정기국회가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한 새정치연합 내부의 혼란이 야권발 정계개편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예견돼 그 파장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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