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을 잃어버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표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놓고 극심한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등 당이 표류하고 있다.

탈당설이 나오는 박 위원장이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행방이 묘연하고 그의 퇴진을 촉구해온 의원들은 이날도 압박을 이어가면서 당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

▲ 고민에 빠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표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국회의원 15인 모임 등은 15일 오전부터 각자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 같은 입장을 밝혔던 3선 의원모임도 사태를 파악한 뒤 15일 중 다시 모임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적극 검토하면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과 사실상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퇴촉구' 의원들은 탈당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며 별로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15인 모임에는 강기정·김동철·노영민·최재성·정성호·우원식·유승희·이인영·홍영표·이원욱·진성준·김현·은수미·최민희·인재근·김용익 의원 등이 참석해 박 위원장의 탈당설에 대한 사실확인을 하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2007년에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김한길 대표가 통합을 위한 탈당이라고 하면서 (탈당을) 했는데 그 때 경험이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3선모임을 가진 다른 한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할 리가 없다"며 "박 위원장이 합리적인 분이고 정치적 경험도 풍부하고 애당심이 깊은 분인데 그런 식으로 탈당한다면 명예롭지 못하다. 근거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박지원 의원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 운운하는 것도 나쁘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현직의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지금 현재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백이 올 것은 분명하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 등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로부터 공개 퇴진압박을 받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의 전반적인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영선 위원장과 세월호 협상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안을 만들어낼 능력이 당에 없다는 것이라며 (당내에) 심각한 불신이 만연해 있고 정면충돌이 될 상황이다. 해법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게 당의 공식된 입장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취재진과 일부 의원들이 행방을 찾고 있지만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현 상황에 대해 "나도 연락이 안 된다"면서 "한 쪽은 박영선 위원장을 찾고 한 쪽은 박영선 위원장에게 나가라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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