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원내대표와 김부경 전 의원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이 극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차기 지도자로 김부경 카드가 급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외부인사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과 관련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맞불형식으로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하면서 리더십 실종과 계파 간 이해다툼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

1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에 다르면 “차기 집권을 위한 당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이상돈·안경환 비대위원장 영입이 좌절되자 더이상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암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13일 주요 당직자들과 만나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면 어떻게 할 수 없다.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은 "단순히 비대위원장이나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한 것.

현재 박 원내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고 탈당 결심을 밝히려 했으나 측근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박영선 대표의 탈당 결심은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여당과의 합의안이 두 차례 연속 당내 반대에 부딪힌 데 이어 비대위원장 영입 추진마저 좌초하면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 심각한 고민에 빠진 박영선 대표
이에 대해 유승희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5명은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키로 뜻을 모으고 사퇴 촉구를 결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 대표 권한을 위임 받은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도 당을 위기로 내모는 것은 '해당행위'이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 될 비대위원장은 내부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이석현 국회 부의장,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원혜영, 유인태 의원을 비롯해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40% 득표율을 기록한 김부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외부인사 영입은 물 건너간 것 아니겠느냐"며 "현재 원내 지도부와 최고위원회가 혼돈돼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를 구성, 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로 대구입성을 노린 김부겸 전 의원이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지도부로 금 부상하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은 계파간 이해득실속에 이 카드를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받아들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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