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재벌이 ‘펍’까지 손대서야"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반포에 ‘신세계 강남 게스트로 펍’ 오픈
정용진 그룹 부회장 기업 마인드에 의문 제기
주변 맥주집 업주들 “신세계의 기업 윤리, 이 정도일 줄이야”
시민들 "사업 확장도 좋지만 가려서 해야"…백지화 의견도 나와

[코리아데일리 장태성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신세계푸드가 오는 11월 서울 강남에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을 연다. 이를위해 지난달 말부터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뒤편 반포천 복개주차장 상가에 1322㎡(약 400평) 규모의 맥주 전문점인 '신세계 강남 게스트로 펍' 공사가 진행되고있다.

이 맥주 전문점은 맥주 발효조를 내부에 설치해 고객들이 양조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크래프트 맥주는 양조장에서 직접 빚는 맥주를 말한다.

신세계 펍 사업은 정용진 그룹 부회장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를위해 모 유명호텔 맥주 전문점에서 일했던 식음료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이번 펍 개장을 두고 재계와 시장은 물론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싸늘하다. 모 증권사의 팀장은 “한국의 대표적 재벌그룹이 호프집을 연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문제가 많다”면서 “자칫 신세계그룹이 문어발식 확장 경영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맥주집 사업은 전면 취소 또는 백지화되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있다.

중소유통업체 사장은 “이번 사업에 정 부회장이 직간접으로 관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정 부회장의 경영 마인드는 물론 기업 윤리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한층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고작 대형 호프집을 여는게 신사업이라고 한다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며 크게 허탈해했다.

▲ 크래프트 비어 자료사진

반포 일대 호프집 업주들은 그야말로 아웅성이다. 이들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골목상권 침해”라면서 “신세게푸드의 맥주업 진출에 대해 동반성적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지만 어쨋든 펍이 문을 열면 일대 업소들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출처= 뉴시스 / '스타일로그' 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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