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문재인 의원을 만나 면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8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농성 중인 문재인 의원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세월호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46일 만에 단식 농성을 중단한 만큼 국회로 돌아와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하자고 권유한 것.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명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 아침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문 의원의 단식을 요청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의총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정청래 의원에게 전체의원 이름으로 단식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28일 김영오 씨도 단식을 중단한 만큼 빨리 건강을 추스르고 새정치연합의 비상행동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두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함께 각각 10일, 7일 간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김영오 씨는 이날 오전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문재인 의원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영선 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은 박범계 원내대변인과 김태년, 윤호중, 김기식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후 1시30분 문 의원이 단식 농성 중인 광화문을 찾아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직접 요청했고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단식을 중단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은 단식에 대한 정치권의 투쟁사가 28일 새로게 조명되고 있다.

딩시과면 군사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기장 유명하다.

신군부에 의해 정치활동을 금지당한 김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3주년을 맞아 민주 회복 등 5개항을 내걸고 23일간 곡기를 끊은 것.

     
▲ 단식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김영산 전 대통령
당시 찍힌 사진 수염을 기른 헬쓱한 얼굴의 흑백사진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처럼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지방자치제 실시와 여권의 내각제 시도 포기를 요구하며 13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고 결국 지방자치제 실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5년 김영삼 정부에서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자 단식에 들어간 전 전 대통령이 경찰병원에 입원한 뒤 창밖을 바라보는 사진은 '한 컷'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계속 단식하다가는 치매에 걸릴 수도 있다"는 의사의 조언에 식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1월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며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자 최 전 대표를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은 "굶으면 죽는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 단식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김영산 전 대통령
이러한 정치인의 '단식의 기록'은 시간이 흐르면서 경신됐다.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에 반대해 열린우리당 김근태ㆍ천정배ㆍ임종인 의원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등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는데 문 대표는 26일, 천 의원은 25일간 단식을 이어갔다.

같은 해 7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 당시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27일간 단식했고 '천성산 지킴이'로도 불리는 지율 스님은 여러 차례에 걸쳐 2백일 이상 단식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식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종종 선택되어 오고있어 단식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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