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소금강이라 불리던 구례 오산 사성암 드디어 명승 지정

▲ 구례 오산 사성암(사진출처= 구례군청)

구례군은 구례 오산 사성암이 국가지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188번지에 있는 오산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에 연기조사가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원래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4명의 고승인 의상·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하였다 해서 사성암으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1800년 구례향교에서 발간한 '봉성지'에는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예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 했다"라고 기록되었다. 사성암의 빼어난 경관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오산 사성암에는 12비경의 전설이 전해 온다. 즉 진각국사가 참선했다는 좌선대, 우선대를 비롯하여 석양 노을을 감상하며 일과를 반성한다는 곳의 낙조대 등 지리산과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12곳의 천하 일품 조망점을 비경으로 일컫는다.

이처럼 오산 사성암은 우리 선조들에게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예부터 경관이 빼어났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현재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에서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서화·고문헌 등에 나타난 명승자원 발굴조사' 용역을 한국교원대학교 류제헌 교수 등에게 의뢰하여 실시했다. 이 용역은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자료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1530), '대동지지(大東地志)' (1863) 등 조선시대 주요 지리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충청도 62개, 전라도 150개 총 212개의 명승이 수록된 항목을 파악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관계전문가의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올해 2월 '구례 오산 사성암'을 포함한 우선지정대상 명승 자원 5개소가 최종 확정됐다.

군은 위 자료를 근거로 '구례 오산 사성암'을 2014년 3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신청했고 그 결과 문화재청에서 6월 12일 문화재 지정예고를 거쳐 8월 28일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1호로 지정했다.

한편 최근에 오산 사성암에서는 세계 최고의 천연 알카리수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계 3대 기적수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루르드', 독일 '노르데나우', 멕시코 '트라테코' 샘물의 알카리(pH) 농도가 각각 7.9, 8.1, 8.2인 반면 구례 오산 사성암 샘물의 경우 8.8로 세계 최고의 알카리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수치는 지난 4월과 5월에 '순천시맑은물관리센터'와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오산 사성암 샘물은 정비가 되지 않아 사성암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샘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군에서는 오산 사성암에 수각 등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불자 및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천연알카리수를 공급할 예정이며 주변 경관 및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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