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세월호특별법 대응과 관련, 새누리당이 '3자협의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경투쟁 돌입을 예고해 파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영선 원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올해 처음 실시될 예정이었던 분리국감도 자연스럽게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이어진 1차 의원총회를 갖고 강공책을 구사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관심이 모아졌던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예정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유가족의 회동 논의를 지켜보고 다시 바로 의총을 열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은 114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7명이 발언을 이어갔다.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대부분 강경투쟁론을 펼쳤고, 특히 새정치연합 의원직 총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구체적인 투쟁방식은 지도부에 위임한 뒤 의총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투쟁 방법과 관련, "지도부 회의에서 가닥을 잡아 의총에 투쟁 방식을 밝히고 추인받겠다"며 "의원들의 투쟁 결의 수준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싸우는 방식은 여러 종류와 여러 단위에서 가능하다"며 "싸우는 것은 방식도 중요하지만 배치하고 잘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브리핑을 갖고 "당 차원의 강력한 투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완구 원내대표와 유가족 대표단의 오후 회동을 지켜볼 것이고, 3자협의체 제안이 거절될 경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비공개 의원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당직자가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또 박 원내 대변인은 분리국감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이) 3자협의체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국감은 지금 안 해도 예년에 10월에 했던 예가 있다. 그 문제는 (새누리당이) 3자협의체 제안을 거절할 경우 끝까지 싸운다는 말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러분의 걱정과 질책을 안다. 다 제가 모자란 탓이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오늘 의총은 세월호 특별법이 제1의 민생법안임을 확인하는 의총"이라며 사실상 강경 투쟁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자협의체에 대해서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가족 간 회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고, 의원들의 발언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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