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심재민 기자]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놓고 8강 1차전에서 맞붙은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이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결국 4강 티켓의 주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조별리그에서 3승3무를 거둔 포항은 16강전에서 2연승을 따냈고, 이날 무승부로 무패 기록을 9경기로 늘렸다.

빗줄기 때문에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가운데 두 팀 모두 결정력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골키퍼들의 선방까지 이어지며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장면이 연출되지 못했다.

현역 시절 한국 대표팀의 골잡이를 대표한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첫 기회는 포항이 잡았다. 전반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재성이 강하게 찬 게 서울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그러자 3분 뒤 서울의 미드필더 고명진이 강한 왼발 중거리포로 포항의 골문을 위협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포항은 전반 17분 김승대가 골을 터트렸지만 주심의 반칙 휘슬이 울리며 노골로 선언돼 땅을 쳤다.

신광훈이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중볼이 서울의 수비수 이웅희의 몸을 맞고 흘러나오자 김승대가 곧바로 서울의 골대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포항의 공격수 고무열이 이웅희의 얼굴을 머리로 받아 수비를 방해했다는 주심의 판정이 내려지며 골은 무효가 됐다.

득점 기회를 날린 포항은 김재성의 중거리포가 몸을 날린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끝났다.

 

포항의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서울은 전반 23분 에벨톤의 슈팅을 신호탄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서울은 전반 28분 몰리나의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진규의 완벽한 헤딩 슈팅이 포항의 '거미손' 신화용에게 막히면서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포항은 후반 18분 문창진의 코너킥을 김형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헤딩으로 반대로 넘겨줬고, 골 지역 왼쪽에서 김광석이 텅 빈 골대를 향해 헤딩했지만 어이없이 빗맞으며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서울도 2분 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김치우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게 포항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막판 선수 교체로 반전을 노린 포항과 서울은 무승부에 그쳐 2차전에서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혈투'를 펼치게 됐다.

한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는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깜짝 승리'를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이날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으로 광저우를 불러와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후반 15분 터진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승리를 챙겼다.

'태극전사' 수비수 김영권이 풀타임을 뛴 광저우는 후반 43분 오른쪽 풀백 장린펑이 퇴장당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공격수 가오린까지 퇴장당해 경기 막판 9명이 뛰는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특히 광저우는 중국 국가대표이자 팀 공수의 핵심인 가오린과 장린펑이 27일 치러지는 2차전에 나설 수 없어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사진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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