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박봄(좌측) 마약 밀수사건 담당 검사

[코리아데일리 강형모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한밤 길거리에서 여고생 앞에서 음란 행위를 했는지를 놓고 진위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경찰의 발표로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충격적이다.

이에 앞서 김 지검장은 지난 12일 밤 제주시내 한 음식점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을 여고생이 보고 이모부에게 전화해 112로 신고가 됐고 출동한 경찰이 근처에 있는 김 지검장을 연행한 것이다. 김 지검장은 10시간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다 풀려났다.

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체포 당시 주머니에서 베이비로션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국과수 감식 의뢰 된 CCTV 영상
지난 19일 제주지방경찰청은 공연음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현행범 체포 상황을 아는 경찰관들은 "당시 어떤 남성이 음식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여고생이 너무나 겁을 먹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고 신고 여고생의 증언 내용을 전했다.

이어 경찰은 "김수창 전 지검장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계속 횡설수설했고 결국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며 이는 변태성욕자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김수창 전 지검장을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15㎝ 크기의 베이비 로션이 나왔으나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또 "CCTV에는 음란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 찍혔지만 구체적인 행위를 말한다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범법행위를 입증할 것을 자신했다.

또 이 경찰 관계자는 "CCTV 화질이 좋아 이 남성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임을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저녁 식사 후 관사에서 나와 바다가 보이는 7~8㎞ 떨어진 곳까지 2~3시간 걸어 산책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 것이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 이 남자는 누구인가? 국과수 감식 의뢰 된 CCTV 영상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고 이 결과가 나온다면 또 한번 충격적일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CCTV 영상을 정밀분석 중인 국과수는 직원 2명을 제주로 내려보내 오후 5시부터 사건 발생 지역인 제주시 중앙로 음식점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김 전 지검장의 동선과 CCTV를 통한 신장계측 등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사건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법조계 한 원로 변호사는 “신고 내용과 김 지검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증거도 명확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어느 쪽으로도 단정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이 이 같은 음란행위를 한 것이 맞는다면 다른 어떤 비위보다도 검찰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 일이다.”면서 “ 따라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로 진상을 밝혀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검찰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제식구 감싸기로 여겨질 수 있는 행동은 일절 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음란행위를 하는 남자의 모습 국과수 감식 의뢰 된 CCTV 영상
그는 또 “검·경 갈등 구조 때문에 이 사건이 악용되거나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김 지검장이 잘못한 것이 맞는다면 엄하게 처벌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의 억울함을 확실하게 벗겨주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있을 수 없다.”고 감은 법조인라는 이유로 곤혹스러워 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그는 누구?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박봄 마약 밀수 사건’과 ‘10억 비리 검사’ 사건을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걸그룹 2NE1 멤버 박봄은 지난 2010년 국내 반입이 금지된 마약류 암페타민을 젤리 속에 숨겨 밀수입하다 적발됐으나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은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수사했고, 인천지검 2차장검사가 박봄을 입건유예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2차장검사가 지금의 김수창 제주지검장이다.

▲ 이남자는 누구인가? 국과수 감식 의뢰 된 CCTV 영상
또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2012년 ‘10억 비리 검사’ 사건의 특임검사로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당시 김 지검장은 특임검사로 활동하며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혐의의 김광준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구속기소했다. 김 부장검사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수창 특임검사는 “검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검사가 가진 권한 등을 고려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검찰의 명예에 상처를 입혀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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