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임원 생일에 부하직원 축하화분 줄이어

야간대학원 입학때도 보내…명절때는 일반 선물 돌려
화분 및 선물값은 응당 회삿돈으로 처리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업계 내부서 수군수군
롯데건설은 아직도 ‘갑의 횡포’로 여론 도마에 올라

[코리아데일리 장태성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고위 임원 생일에 부하직원들이 웬 축하 화분?
롯데그룹이 여전히 구시대적 잔재속에서 허덕이고있다.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임에도 그룹 문화는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기들끼리 선물 돌리기. 최근 그룹내 핵심 계열사의 고위 임원 집 앞에 생일을 축하하는 대형 화분들이 속속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분에 붙어있는 리본을 보면 보내는 사람은 소속사 또는 다른 계열사의 직원이거나 관련 하청업체 사장들이 대부분이었다.

집 앞에서 만난 한 회사 관계자는 “고위 임원분의 생신이라 축하 화분을 전달하려고 왔다”면서 “다른 고위 임원들 생신때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진술대로 이같은 “자기들끼리 화분 돌리기‘는 그룹 전반에 퍼져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화분 값은 응당 회삿돈으로 지불된다. 결국 회삿돈으로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화분을 사서 보내는 꼴이다. 지극히 구시대적 잔재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설과 추석 등 명절때는 더 심하다. 소속사 직원들이나 계열사 부하 직원들이 이런 저럼 선물 꾸러미를 보낸다. 심지어 고위 임원이 야간대학원에 입학할 때도 축하 화분이 전달된다. 물론 이런 선물 비용은 다 회삿돈으로 충당된다. 웃지 못할 코메디가 거의 매일 고위 임원 집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

◆ 이런 와중에 롯데건설은 ‘갑의 횡포’ 부려
롯데건설(대표 김치현)이 제2롯데월드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런 가운데 체불문제로 공사현장에서 폭행 사건까지 발생해 관련자가 경찰에 입건되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인 D사에 공사대금25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 인테리어 시공을 맡고 있다. D사측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주문을 받았지만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이 제주에서 진행하는 ‘제주 롯데시티호텔’ 신축공사 관련 대금 12억1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4월에는 제2롯데월드 공사 하도급 업체 직원들과 원청업체 관리자 사이에 임금 체불문제로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사 대금을 둘러싼 대기업과 하청업체간의 일련의 상황들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다. 그러기에 롯데건설의 횡포는 더욱 정부 당국의 이맛살을 찌푸리게한다. 이에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D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늠 만큼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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