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출국 정치인들 부끄럽게 한 화해와 평화 메세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전 9시 45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끝으로 4박5일간의 한국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출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마지막 날인 18일 한반도에 평화, 화해, 용서의 메시지를 남기고 한국을 떠난 것.

이에 앞서 이날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지난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직접 영접한 데 이어 교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을 함께 했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이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오늘의 미사는 첫째로,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 드리는 기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첫걸음으로 ‘용서’라는 키워드를 전했다.

교황은 성경 마태복음 18장에서 베드로가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줘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예수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해야 한다’고 답한 부분을 인용하며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남북한이 충돌과 반목을 중단하고 진심어린 대화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한반도 화해와 함께 한국 사회 내부의 연대도 촉구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이제 의심과 대립, 경쟁의 사고방식을 확고히 거부하고, 그 대신에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가치에 입각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요청한다”고 강론했다.

▲ 방한 내내 약자와 힘없는 사람과 함께한 교황
교황은 특히 위안부 할머니 7명의 손을 일일이 꼭 잡고 축복했으며, 위안부 할머니가 직접 건넨 배지를 달고 미사를 집전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교정원장 남궁성 교무 등 12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종교 간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사 집전을 마친 교황은 오후 12시 45분 공항에서 간소한 출발 행사를 가진 뒤 대한항공 편으로 오후 1시 출국할 했다. 이 자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경석 주교황청한국대사 등 각 분야 대표단이 참석해 이땅에 메시아로 온 교황을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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