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의 목걸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옥희 기자]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일정 내내 검소한 옷차림으로 주목 받은 가운데 그의 목걸이가 화제다.

특히 그는 금제 십자가 대신 낡은 은제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해 관심을 모았다. 이전 교황들이 해외 방문 때마다 교황의 상징인 금제 목걸이를 하고 붉은 구두를 신어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금 제품을 쓰던 관례도 깼다.

교황이 착용한 은제 목걸이는 그가 주교시절부터 지니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착용한 은제 목걸이는 한눈에도 거무스름하게 변색돼 있을 정도로 낡은 모습이다.

교황은 지난해 3월 13일 오후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비밀투표)가 끝나고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로 나올 때도 이 주교용 은제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나왔다. 교황 양 옆에 있던 추기경들의 금색 목걸이에 비해 눈에 띄게 검소한 '교황 목걸이'는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 50여명이 참석했다.(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78)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또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며 “자유롭게 열린 마음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면 우리 자신은 누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정한 대화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과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공감 능력은 영적 통찰력과 개인적 경험의 결실이며 우리가 다른 이들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아시아의 첫 방문지로 한국에 와 주심에 감사드린다.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은 저희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저희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예수님의 메시지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하며 사랑하고 따르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들 5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헬기를 타고 서산 해미읍성 인근 해미초등학교 에 착륙해 안희정 도지사 및 이완섭 서산시장의 영접을 받고 인근 2km 구간의 해미순교성지까지 국산 소형 승형차 쏘울을 타고 이동했다.

▲ 심각한 고민에 빠진 교황 그의 고민은 무엇?
교황의 이동로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3만여명의 카톨릭 신자 및 시민 등이 교황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근한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이날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오후 들어 멈췄으며 서산시, 서산경찰서 직원 및 380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의 행사 지원과 시민들의 질서정연함 속에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가 끝났다.

한편 오후 4시 30분경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는 교황의 집전으로 아시아 청년 6000여명과 한국 천주교 신자 3만여명이 참석하며 본기도와 강론, 사도신경, 보편지향기도, 성찬기도, 영성체 예식, 감사 인사, 차기 아시아 청년대회 개최지 선포, 축복 기도 및 강복 등으로 진행됐다.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 50여명이 참석했다.

방한 4일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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