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하

[코리아데일리 김효연 기자]

박용하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국내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고인이 떠난지 어느덧 4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다양한 작품 속에서 선보였던 그의 모습은 팬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생생하다.

그의 연예계 삶은 1989년 영화 ‘여인들의 섬’에 아역으로 등장하면서 처음 연기에 입문했다. 1994년 MBC ‘테마게임’으로 본격적인 배우활동을 시작한 박용하는 KBS 2 ‘겨울연가’, SBS ‘온에어’, MBC ‘보고 또 보고’, 영화 ‘작전’ 등에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대표작 가운데 MBC ‘보고 또 보고’(1998)는 일일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최고시청률 57.3%를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끌어 고 박용하의 얼굴을 널리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다.

겹사돈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로 인해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드라마 영향으로 MBC ‘뉴스데스크’가 3년 만에 KBS ‘뉴스9′ 시청률을 제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박용하는 2002년 출연한 KBS2 ‘겨울연가’를 통해 일약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겨울연가’는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중 ‘가을동화’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일본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기폭제가 된 대표적인 드라마였다.

‘겨울연가’는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준상(배용준)이 결혼을 앞둔 유진(최지우)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박용하는 방송국 라디오PD로 착하고 곧은 심성, 매사에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김상혁 역을 맡아 최지운 배용준과 삼각관계를 펼쳤다.

첫사랑의 등장에 흔들리는 연인을 바라보며 유진을 준상에게 빼앗겼다는 열패감에 시달리는 상혁의 심경을 섬세하게 연기해 눈길을 모았다.

또 박용하는 KBS2 ‘러빙유’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차게 됐다. ‘러빙유’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상큼 발랄한 청춘물로 ‘인어 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 박용하
박용하는 레저회사의 후계자 이혁을 맡아 제주도 아가씨 진다래(유진)과 애틋한 로맨스를 연기했다.박용하는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발휘해 다소 오만해 보이는 외면 때문에 인간 관계에 서툴지만 속내는 상처와 아픔으로 얼룩져 있는 주인공 이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밖에 2011년 방송된 SBS ‘온에어’에서 자존심 강한 작가와 자기중심적인 스타사이에서 화해와 조화를 주도하고 작품을 성곡으로 이끄는 드라마PD 이경민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 PD와 작가 연기자 매니저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온에어’는 시상식에서의 상 나눠주기와 같은 방송가의 숨겨진 진실을 비판해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박용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가수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다.

2003년 1집을 발표하고 ‘기별’로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접어선 박용하는 SBS ‘올인’ OST ‘처음 그날처럼’을 부르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앞서서도 ‘수호천사”러빙유’ 등 다수의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8장의 싱글, 2장의 스페셜 음반, 5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으며,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일본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해 그 인기를 짐작케 하기도 했지만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아직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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