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이 중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현 회장 수술받기위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모습

[코리아데일리 강도형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구치소 적응은커녕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명끈을 잡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14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505호 형사법정에 나타난 이재현 회장은 중환자임이 분명해 보였다.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린 3시간 동안 내내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고,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앉아서도 한 번도 눈을 뜨지 않았으며 불안해 보였다.

환자복 아래로 드러난 하체 종아리는 뼈만 남아 있는 앙상함 그 자체였으며 몹시 마른 상태였다. 60kg이 넘던 몸무게는 신장이식 수술 이후 50kg 안팎 저도 되어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수사 받을 당시만 해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미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구속 이후 1년 사이에 할아버지 얼굴처럼 늙어보였다.

이 같은 원인은 이 회장은 부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신장 이식 수술 이후 거부반응이 나타나 고농도의 면역억제제 치료받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에 출두하는 이재현 회장(방송캡쳐)
고농도의 면역치료제는 이 회장의 유전병(CMT)을 악화시키고 있어 서울대 병원과 CJ 측은 이 회장이 10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CMT병은 이 회장의 할머니이자 고 이병철 회장의 부인 박두을 여사가 앓던 병이다.

50대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으면 이식받은 신장의 평균수명이 11년이고 구치소에서는 CMT 재활치료를 받을 수 없어 결국은 생명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신장 이식수술의 부작용 치료제인 면역억제제 성분이 CMT 말초신경을 퇴화시키는 성분으로 면역억제제를 계속 투여 받으면 면역억제제는 CMT병을 공격하고 돼 결국 신장 기능 상실로 이어지는 질병의 악순환 구조가 나타난다. 이 회장 몸에서는 실제로 그런 악순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말이다.

원래 신장이식 수술을 하면 자신의 신장 두 개를 놔둔 채 이어붙이는 것 이어서 결국 신장이 세 개가 되며 더 이상의 신장이식이 거의 불가능하다. 한 비뇨기과 의사는 “신장 이식을 못하면 투석이라는 방법이 있으나 투석은 얼마 못가 생명을 다 할 수 있다”고 말할정도로 심각하다.

또 이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부작용뿐만 아니라 선천적 질병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 회장은 14일 2심 법정 최후 진술에서 “재판장님, 살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만약 2심에서 3,4년의 실형을 받는다면 그건 극형에 가까워 교도소에서 죽으라는 선고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계속 해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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