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손민주 기자]

영화 '반 헬싱'이 화제다.

주인공 ‘반 헬싱’은 브람 스토커의 1897년 소설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를사냥하는 과학・철학자이다.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1992)에서 안소니홉킨스가 연기했던 캐릭터다. <반 헬싱>에서 휴 잭맨이 연기하는 반 헬싱은 19세기말 교황청의 명령을 받고 괴물들을 처치하는 비밀요원, 그러니까 007 같은 존재로나온다.(원작에선 ‘아브라함 반 헬싱’인데 영화에선 ‘가브리엘 반 헬싱’이다.

성서에서 인간의 이름인 ‘아브라함’이, 천사의 이름인 ‘가브리엘’로 바뀐 건이 캐릭터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데 영화는 속편을 의식한듯 그걸 밝히지 않는다.) 파리에서 하이드로 변해 사람들을 살해하는 지킬 박사를 처치한 반 헬싱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트란실바니아에서 자기 종족을대량으로 재생산해 인간들에게 복수극을 펼치려 하는 드라큘라를 처단하라는 것. 400년 동안 대를 이어가며 드라큘라와 싸워온 발레리우스 가문의 딸 안나(케이트베킨세일)가 반 헬싱의 편에 서는, 007로 치면 ‘본드 걸’로 등장하고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종족을 재생산하려는 드라큘라의 음모에 이용당하고 희생되는인물로 나온다.

이런 식으로 짜깁기한 이야기는 기이한 힘을 가진 캐릭터들의액션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기능한다.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전작<미이라>에서처럼 뻔한 드라마를 늘어놓는 데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리곤강약 조절 없이 스피드와 속도감으로 시종 밀어부치는 <반 헬싱>은 블록버스터의요구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지만 관객을 피로하게 만들기도 한다.

늑대인간,프랑켄슈타인, 가장 악당인 드라큘라까지 어두운 곳에서 사는 캐릭터들에게 가끔씩 동정의 시선을 보내면서 극한적 선악대결을 피하는 미덕도 눈에 띈다.

한편 반 헬싱은 채널 CGV에서 6시 30분부터 방영해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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