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국을 방문한 로마 가톨릭교회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후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례적인 종교지도자 마중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공식적으론 '무교(無敎)'지만 천주교와의 인연은 깊은 사연이 밝혀져 화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성심여중·고와 서강대를 다닌 것이 인연이 되어 특히 1965년 성심여중 재학 시절 세례를 통해 '율리아나'란 세례명까지 받았다.

당시 머리에 미사포를 쓰고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사제 앞에 서있는 어린 박근혜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례명 '율리아나'는 이탈리아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평생 약자를 돌봤던 성녀의 이름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현재도 천주교계 인사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런 배경이 원인 있었는 지 모르지만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있기까지는 한국 천주교회 못지않게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는 게 천주교 관계자의 후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공식적으로 4차례나 요청했다. 친서는 2차례 전달했고, 2차례는 방한한 교황청 고위 인사를 통해 교황을 초청했다.

▲ 세례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방송 캡쳐)
이와 함께 박대통령은 작년 10월,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방한 때도 순교자 124위 시복식과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직접 시복식을 해주면 우리 천주교민들에게 굉장히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거듭 방한을 요청했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공항에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뜻을 전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교황과 대화를 갖고 행한 연설에서 “핵 없는 통일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교황님을 비롯해서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이라고 믿는다”며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서 평화와 화해의 길을 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 교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방한 기간 우리 사회가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도모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며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민족이 될 수 있도록 교황님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면서 “교황님의 방문으로 우리 국민들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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