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오은정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기사회생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내셔널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한 이금민(울산과학대)의 활약을 앞세워 멕시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8강에 오르는 반전을 일궈냈다.

이 경기 전까지 1무1패로 조 최하위로 처진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따냈다. 

1승1무1패, 단숨에 승점 4를 쌓으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겨도 자력 8강 진출이 불가능했으나 동시에 벌어진 또 다른 C조 경기에서 선두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2-1로 잡아주는 행운도 한국에 따랐다. 나이지리아(2승1무·승점 7)는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8일 프랑스와 8강전을 펼친다.

이날 무승부, 패배를 거두면 바로 짐을 싸야 하던 한국은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멕시코는 탄탄한 수비로 한국의 패스 실수를 유도했다. 

공격에서는 파비올라 이바라(클럽 티후아나)가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쥔 멕시코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는 사이 한국이 전반 막판 골을 뽑아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전반 43분 김인지(한양여대)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이금민이 가슴으로 트래핑하고서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 슈팅 직전 골 기회를 한 차례 놓친 이금민은 이번엔 실수 없이 골에 성공했다. 

이금민은 후반 20분 한국의 결승골에도 힘을 보탰다.

박스 왼쪽에서 돌파하다가 클라리사 로블레스(UC어바인)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이다. 

키커로 나선 이소담(울산과학대)이 골대 왼쪽을 겨냥해 강하게 차넣으며 한국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멕시코는 후반 19분 타냐 사마르지흐(서던캘리포니아대)의 골로 추격에 나섰다. 

사마르지흐는 박스 내에서 한국 수비진이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아 골키퍼 민유경(한양여대)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한국의 허를 찔렀다.

한국은 후반 41분 이금민이 완벽한 노마크 기회에서 볼을 골망에 꽂아 쐐기골을 터뜨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한국은 리드를 놓지 않은 채 그대로 승리를 굳혀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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