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벨루시와 로빈 월리엄스(좌측부터)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로빈 윌리엄스는 코미디 배우로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서는 연기파 배우로 변신해 좋은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가 갑자기 자살로 추정되는 이로 삶을 마감하면서 그의 동료 배우로 먼저 스타 반열에 오른 코미디 배우 존 벨루시의 사망 사건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존 벨루시은 지난 1982년 유명 호텔인 샤토 마몽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돌연 사망한다.

당시 존 벨루시는 코미디 배우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었고 ‘아툭’이라는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그렇지만 호텔에서 파티를 벌이다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대표적인 할리우드 괴담인 ‘아툭의 저주’의 시작점이 된 것.

이 죽음이 주는 의문은 존 벨루시가 사망하기 직전에 만난 이가 바로 로빈 윌리엄스와 로버트 드니로이기 때문이다.

70년대 코카인은 할리우드에서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배우들 가운데 중독자가 워낙 많았고 존 벨루시의 경우처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로빈 윌리엄스 역시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있었다고 알려진다.

그렇지만 절친 존 벨루시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자신 역시 경찰 조사를 받으며 관련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를 계기로 로빈 윌리엄스는 재활원에 들어가 본격적인 치료를 받았으며 86년 무렵에는 완벽하게 마약과 술을 끊었다. 그리곤 87년 영화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만 20여년 뒤인 2006년 다시 술과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로빈 윌리엄스는 계속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게 됐으며 결국 우울증의 가장 무서운 합병은인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어 ‘아룩의 저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고인의 아내인 수잔 슈나이더는 “로빈 윌리엄스의 가족을 대표해 깊은 슬픔의 시간 동안 사생활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내용이 주목을 받는 것은 ‘사생활 보호’가 어쩌면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힘겨워 하던 배우가 아닌 인간 로빈 윌리엄스의 모습을 평하절하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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