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이라는 게 고작 편의점이냐‧‧‧소비자 반응 싸늘

신세계그룹 부정적 평가 높은 상태, 과연 돌파구 될까
‘위드미’ 브랜드,연내 1000개 이어 3년내 2500개 확장
동네수퍼 많은 주민밀집지역 파고드는 변종 편법 동원
소상공인들 “유통생태계 무너뜨린다” 강력 반발

[코리아데일리 장태성 기자]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 본격 진출을 놓고 재계에서 말들이 많다. 신사업에 투자한다면서 고작 편의점 사업이냐,제 살 뜯어먹기 경쟁을 또 촉발시키는 게 대기업이 할 일이냐는 등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정용진 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는 다소 격앙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 브랜드인 '위드미' 간판설치 모습

편의점 카드는 신세계그룹이 오랫동안 만지작거리던 것이다. 그런만큼 오랫동안 편의점 업계 진출을 노려왔다. 이를 위해 올 초 위드미를 인수해 포석을 깔아 뒀다. 3~4년 내에 현재 130여 매장을 2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500개는 전체 편의점 시장의 10% 크기다. 우선 연말까지 1000개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러다보니 지역 편의점 업체들이 술렁이고 있다. 신세계 위드미에프에스(위드미)는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 소위 ‘3無 원칙’(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영업시간 강제)을 내세웠다..하지만 사업자들은 3무 원칙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있다.

위드미는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로열티 대신 매달 일정 수준의 정액회비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편의점의 경우 매출 이익이 클수록 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도 커지는 반면 위드미는 매출과 상관없이 정해진 월회비만 내면 된다. 버는 만큼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그러나 반대로 매출이 줄면 그에 따른 손해는 고스란히 점주의 몫이 된다. 또 보상금 지원 제도가 있어 사업 초기 매출이 감소해도 일정 부분 보상받을 수 있지만 위드미는 전적으로 점주의 손실로 남는다.

2006년 9847개이던 편의점이 2012년에는 2만4822개로 152% 증가했다. 그 중 90%를 대기업인 CU, GS25, 세븐일레븐이 차지하면서 동네상권을 무차별 잠식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은 포화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위드미도 기존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결국 위드미의 타깃은 기존 편의점 점주들이다. 점포 하나를 놓고 복수의 업체에서 뺏고 뺏기는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소상공인들은 유통재벌 신세계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는 그 다음날 편의점 진출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이율배반적인 배신행위를 자행했다고 강력 바판했다.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 진출을 통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소상공인들은 특히 신세계그룹이 겉으로는 상생을 약속하고 뒷전에서는 골목상권침해로 영세상인들을 죽이는데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정부가 법규를 통해 이를 막아야한다고 촉구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위드미 매장 외관과 자체 홍보모델들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16일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와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식을 맺은 그 다음날 편의점 진출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여는 행위는 이율배반적이며 많은 소상공인들이 분노케 하는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특히 “편의점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원래 상업지역과 야간 인구가 많은 지역중심으로 출점되던 편의점 출점방식을 버리고 동네수퍼가 차지하던 주거밀집지역에 또 다른 변종 SSM형태의 편의점으로 골목상권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들어 신세계그룹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잇달았다. 이마트 실적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실적은 최악이라 할 만하다. 신세계그룹은 이런 위기의 돌파구로 편의점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유통전문업체로서 새로운 사업을 찾는 중 편의점 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우리는 기존과 달리 상생형 모델을 통해 점주와 프랜차이즈 본부가 윈-윈 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그룹입장에선 가능성이 있으니까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반응은 아직 냉냉하다. 기존의 이마트가 그렇게 잘 한 것도 없는데 편의점은 얼마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아온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이번엔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