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영희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48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세파한항공 소속의 이란-140 여객기가 이날 오전 9시20분께 테헤란 서쪽 메흐라마드공항에서 이륙 직후 인근 아자드 주거지역에 추락했다.

동부 타바스로 향하던 이 여객기에는 어린이 7명을 포함한 승객 40명과 승무원 8명 등 48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다.

▲ 이란 테헤란의 소형여객기 추락 현장.

주이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란 측 공식 발표에 따르면 탑승객 가운데 외국인은 한 명도 없다"면서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고 확인했다.

국영 뉴스통신 이르나(IRNA)는 사고기가 이륙 직후 엔진 정지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옛 소비에트연방의 안토노프-140을 개조해 우크라이나와 기술 협력으로 자체 제작한 소형 여객기로 탑승 정원은 52명이다.

한편 사고기가 떨어진 지상에서도 최소 3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고기 소속 항공사인 세파한항공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항공사로 군과 그 가족, 일부 민간인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서쪽에 위치한 메흐라바드 공항은 주로 국내선이 이용하고 일부 국제선도 취항하는 공항이다. 국제선 대부분은 더 서쪽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이란은 노후화한 여객기와 허술한 여객기 관리 등으로 악명이 높다. 이란항공을 비롯한 이란 4대 항공사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모두 22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1월에도 이란 서북부에서 눈보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이란항공 보잉 727 여객기가 파손돼 최소 77명이 숨진 바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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